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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팟캐스트, 채식주의자 조롱

서울시의 공식 홍보 팟캐스트인 ‘정영진 최욱의 걱정말아요 서울’이 채식주의자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3일 업로드 된 ‘채식에도 급이 있다? 비건, 락토, 오보~ 이게 다 뭐예요?(f.15년차 채식주의자)’ 팟캐스트는 1월 서울시에서 정리한 채식 음식점 가이드북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방송이었다. 방송은 진행자 정영진·최욱 씨와 출연자로 정진숙 서울시 식품정책과 기획팀장, 박상진 비욘드넥스트 대표가 나왔다.

진행자인 정영진 씨는 방송에 출연한 채식인에게 “참 어렵게도 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횡성 한우 안 썼다고 컴플레인 받는 시대”라며 시종일관 조롱하는 태도였으며, “채식을 하다가 고기 한 점 딱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아. 녹는다 녹아”라는식으로 조롱 섞인 멘트를 던졌다. 

진행자와 출연진은 채식에 관한 설명을 하고 채식 음식점 현황을 알리는 방송 내내 육식의 즐거움을 말한다. 진행자로써 채식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채식을 알리고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주제의 프로그램에서 과연 적절한 반응이냐는 물음표가 던져진다.

과거 정영진 씨는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에 DJ로 발탁된 바 있다. 하지만 첫 방송도 하기 전, 여성혐오 발언이 문지가 되어 하차한 바 있다.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EBS 1TV ‘까칠남녀’에 고정출연 당시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성의 태도는 매춘” “여자의 적은 여자”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성혐오 논란을 빚었었다.

문화평론가인 위근우 씨는 자신의 SNS채널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육식을 하는 이들에 비해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정책을 홍보하고, 채식에 대한 신념을 지닌 출연자 앞에서 그 신념을 희화화하는 코멘트를 지속적으로 하는 무례함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방송분의 제목은 ‘채식주의자에게 한우육수 먹였더니’에서 ‘채식에도 급이 있다? 비건, 락토, 오보~ 이게 다 뭐예요?(f.15년차 채식주의자)’로 변경된 상태다.

트위터의 많은 채식을 실천하는 이용자들은 ‘정말 수준이 보인다.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을 알수있어.’라는 등 많은 비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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